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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음반소개팅

나쁜 음악 좋은 음악 : Disturbed [The Sickness]

by 즐거운 보빈씨 2018. 6. 8.



나쁜 음악 좋은 음악



‘나쁜 음악’에 대한 견해를 읽었다. 

비틀즈보다 롤링 스톤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나쁜 음악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였다. 

글쓴이의 사람의 생각은 아마 아름다운 비틀즈 같은 음악은 너무나 모범생처럼 착하기만 한 음악이라, 

롤링 스톤즈 같은 반항 어린 거친 음악도 접하고 싶다는 것일 테다. 가끔 몸에 나쁘다는 것을 아는 콜라나 햄버거가 땡기는 것처럼 말이다. 

롤링 스톤즈 팬들이 들으면 기겁할 이야기일까? 맞다며 고개 끄덕일 이야기일까?


나에게도 나쁜 음악은 있다. 

그건 헤비 메탈, 그 중에서도 특히 데스 메탈 장르이다. 

마치 음악 감상의 끝, 고추 중에서도 청양 고추, 산 중에서도 히말라야 정상 같은 이 대단하고 무시무시한(!) 보이는 데스 메탈! 

이에 도전해 보고자 슬레이어, 디어사이드, 오비추어리 등 손이 안 보이는 기타 속주와 

빠르다 못해 플랫하게 들리는 드러밍을 많이 찾아 들었다. 

하지만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기에 이 장르는 너무 뾰족하고 독하다는 것을. 


하지만 헤비메탈 중에는 나에게 좋은 음악도 있다. 

바로 1990년대부터 시작해 2000년도 초에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끈 뉴메탈이다. 

일단 뉴메탈은 메탈인데 랩이 들어가고, 턴테이블 등의 악기 요소로 힙합, 일렉트로니카, 펑크를 더한다. 

메탈의 1세대이자 조상님인 콘과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이 선보인 이 음악은 

메탈이라기엔 너무 젊고(?) 힙합이라 하기엔 너무 메탈인 바로 그 지점이 매력 포인트라 생각한다. 

그리고 가사 내용과 별개로 일단 신나고 청량하다. 


나의 첫 뉴메탈은 또래 친구들처럼 RATM이었겠지만 

나로 하여금 뉴메탈을 좋다고 느끼게 해준 팀은 스태틱 엑스였다. 

중고 레코드점에서 일할 때인데, 씨디를 정리하던 어느 날 일렉트로니카 팀의 앨범일 것으로 추측되는 디자인 음반이 손에 잡혔다. 

그래서 어떤 음악인가 하고 걸어봤더니 무슨 박수 소리에 서커스단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이게 뭐야 하는 순간 심장이 덜컹! 너무 놀라고 말았다. 

나는 그로울링 창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스태틱 엑스의 ‘Get to the Gone’의 인트로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내지르는 그로울링이 이렇게 좋은 것이었나? 앨범의 모든 수록곡이 내 맘에 쏙 들었다.  


그리고 비슷한 음악을 하는 다른 팀을 소개받았다. 

디스터브드. 그들의 첫 앨범 [The Sickness]는 2000년에 나왔으니 뉴메탈의 최고 전성기 시절 그리고 디스터브드의 가장 초기 작품일 것이다. 목소리는 보다 가늘고 멜로디는 보다 팝적이다. 하지만 ‘The Game’에서 들려준 그들의 뽕끼(?)는 강렬했다. 마치 에디 베더가 피처링 해 준 듯 90년대 얼터너티브 록 열풍의 끝자락을 숨겨 놓았다. 이 분위기는 같은 앨범 ‘Fear’, ‘Numb’, ‘Want’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여름이다. 여름에 주로 손이 가는 앨범은 나에게는 뉴메탈이다. 

신나는 마음과 맥주에는 좋고, 한껏 높인 사운드덕에 귀에는 나쁜 음악.


(2014.07.04)




                 
Disturbed 1집 (2000)   2집 (2002)               3집 (2005)              5집 (2010)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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