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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음반소개팅19

Fiction no.1: Kurtis Blow [Kurtis Blow] Fiction no.1 맑고 시원한 초여름 저녁. 찻집은 조용했다. 붉은 등이 달린 창가를 따라 드문드문 사람들이 앉았다. 노신사, 젊은 회사원, 학생… 저 편에는 연인 몇 쌍이 떨어질 새라 껴안고 있다. 사랑에 빠진 표정이 황홀하다. 누군가 갑자기 나를 부른다. 고개를 돌린 내게 인사도 없이 다가와 내 얼굴을 쓰다듬는다. 내 어깨를 감으며 목을 끌어 안고 내 귀에 속삭인다. 낯설지 않고 따뜻하다. 귀를 간지럽히는 입술이 아름답다. 나를 찾아 온 세상을 헤맸노라 속삭이는 Kurtis Blow의 목소리에게 내 얼굴을, 목을, 귀를 내어준다. 한 눈에 반한 이 연인의 목소리와 환희에 차오른다. 붉은 등 아래에서의 부드럽고 슬픈 손길을 잡고 축축히 젖은 길을 걸었다. (2016.06.25) 2018/05/28.. 2018. 5. 29.
좋은 노래 : Jay-Z [The Blueprint] Jay-Z 6집 (2001)롤링 스톤 선정 500대 명반 252위 좋은 노래 오랜 시간 음악을 들어왔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마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장르 편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골고루 먹어왔노라 자신을 속이기도 할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힙합 음악가이면서 비욘세의 남편이 아닌 음악인으로서의 Jay Z는 나에게 멀었다. 힙합 메뉴는 내 선호 식단에 있지 않았다는 이유다. 하지만 가벼운 무게감의 그의 랩핑(Hola’ Hovito, U Don’t Know), 어두우면서 아름다운 팝적인 멜로디(Song Cry), 데프잼 레코드의 Big Sean이 영향 받았을 듯한 귀에 착 감기는 그의 곡(Never Change)들은 그저, 조건 없이 맛있고 좋은 노래인 거다! 다음에 또 찾을 놀라운.. 2018. 5. 28.
음악 그리고 돌아온 친구 : Depeche Mode [Violator] Depeche Mode 7집 Violator (1990) 음악 그리고 돌아온 친구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젊었을 때부터 올드 팝송 테이프를 즐겨 듣던 부모님이 드디어 전축을 사셨다. 에로이카 전축 설치 기사 아저씨는 제일 어린 나에게 조작법을 알려주었다. 오래된 음악, 최신 가요, 팝송... 마음을 울리는 음악들이 크고 아름다운 전축에 울려 퍼지면 나는 CD와 LP를 살살 닦아 무릎에 펼쳐보며 행복해했다. 그리고 주말이 되면 임백천 아저씨가 에서 이 멋있는 음악들을 비디오와 함께 보여주었다. 이 프로그램만 시작하면 아빠는 정말 바빴는데 왜냐하면 “자, VCR 보시죠!” 외침과 동시에 녹화버튼을 눌러야 앞부분이 잘리지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 유명한 뮤직비디오가 장롱 한 줄을 차지하게 될 즈음 또 하나의.. 2018.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