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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음반소개팅

음악 그리고 돌아온 친구 : Depeche Mode [Violator]

by 즐거운 보빈씨 2018. 5. 15.

Depeche Mode 7집 Violator (1990)



음악 그리고 돌아온 친구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젊었을 때부터 올드 팝송 테이프를 즐겨 듣던 부모님이 드디어 전축을 사셨다. 

에로이카 전축 설치 기사 아저씨는 제일 어린 나에게 조작법을 알려주었다. 

오래된 음악, 최신 가요, 팝송... 마음을 울리는 음악들이 크고 아름다운 전축에 울려 퍼지면 나는 CD와 LP를 살살 닦아 무릎에 펼쳐보며 행복해했다. 

그리고 주말이 되면 임백천 아저씨가 <지구촌 영상음악>에서 이 멋있는 음악들을 비디오와 함께 보여주었다. 

이 프로그램만 시작하면 아빠는 정말 바빴는데 왜냐하면 “자, VCR 보시죠!” 외침과 동시에 녹화버튼을 눌러야 앞부분이 잘리지 않기 때문이다. 

전 세계 유명한 뮤직비디오가 장롱 한 줄을 차지하게 될 즈음 또 하나의 특이한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었다. 혼자인지 팀인지 모를 어떤 외국인 노래인데 한 남자가 큰 전구가 가득 박힌 외투를 입고 거리를 서성인다. 그리고 그 전구에는 불도 다 켜져 있었다. 어린 마음에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저걸 어떻게 입지?’ 그리고 ‘안 들어 보던 노래 스타일인데 좋네...’



 이 뮤직비디오의 추억이 바로 지금 2014년, 7년 만에 다시 만난 친구와 함께 돌아왔다. 

그 노래의 주인공은 바로 백전노장 Depeche Mode이고 좋으면서도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음악의 장르는 신스팝/일렉트로닉인거지. 

친구는 90년대 발표한 이들의 앨범 [Violator]를 들려주며 디페쉬 모드는 후에 나인 인치 네일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비단 나인 인치 네일스만이겠는가. 

‘Personal Jesus’에는 뮤즈의 그것이, ‘Sweetest Perfection’은 플라시보의 향기가 가득하다. 또한 히트 넘버 ‘Enjoy the Silence’ 그리고 ‘Halo’에는 동시대 데뷔한 동료 펫 샵 보이즈의 격정적인 신남이 ‘Waiting for the Night’는 그들의 선배격인 크레프트베르크에게 영향 받은 듯 간결하고 아름답다.



 그러고 보니 그 때의 아빠의 야심작 지구촌 영상음악 뮤비 시리즈는 다 어디 갔나 모르겠다. 

이젠 틀어 볼 VTR도 고장 나고 없지만 내 머리 속 추억들은 여전히 쌩쌩 돌아간다.


(2016.06.23)



Depeche Mode 7집 Violator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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